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꽤 오래된 정치 무협
소설, 실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무협소설, 고전(?) 무협의 대가 사마달 작가의 작품 대도무문을 리뷰해 보겠습니다.
1. 스토리
남해의 작은섬 금사도의 소곡주였던 곡운성은 금사도를 벗어나 중원으로 향하길 희망했고 소개를 받고 중원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가는 길에 풍랑을 만나 난파당하고 우연히 담정의 도움을 받아서 서로 우정을 나눕니다. 그 후 중원으로 진출하게 되나 텃세에 휘둘리지만 개방의 소십삼랑을 만나서 인연을 맺습니다. 그리고 백수범을 만나서 가르침과 무공을 전수받는 와중 북룡맹이 남침함으로써 전쟁이 발발하게 됩니다.
2. 등장인물(괄호 안의 이름은 실제 모티브가 된 실제인물)
1) 곡운성(김영삼) : 금사도에서 풍운의 꿈을 불태우다 중원으로 진출함. 해남파 장문인이 됨. 검강
2) 담정(김대중) : 해상무역에 종사하다 무림에 뛰어듬. 청성파 장문이 됨. 독고무적의 철권통치에 맞섬. 이기어검술
3) 천일비(김일성) : 북무림을 흑도로 통일시킴. 혈란의 주인공. 불가사의한 마공을 익힘.
4) 독고무적(박정희) : 북룡문과 싸움에서 공을 세움. 전쟁 이후 철갑기마대를 앞세워 무림맹을 장악. 독재를 함
5) 천세명(김정일) : 천일비 사후 북무림의 문주가 됨. 야망이 큼
3. 결 말(드래그면 보여요)
그렇게 북룡맹과의 전투에서 맹활약한 곡운성은 최연소 원로가 됩니다.(전투 중간에 곡운성은 천멸(핵무기)을 발견하지만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 자신만이 아는 장소에 숨겨둡니다) 이후 맹주였던 하우승(이승만)이 물러나고 독고무적이 철갑기마대를 앞세워 무림맹을 장악하고 맹주가 됩니다. 하지만 그의 철권통치(유신정권)에 반발하는 세력이 늘어나고 계속해서 갈등은 심해집니다. 이 후 독고무적과 그의 아내에 대한 암살이 행해지고 독고무적의 시대는 막이 내립니다. 그래서 철권통치가 끝나는 듯 하였으나 주청산(전두환)과 용불군(노태우)이 나타나 무림맹을 장악하고 주청산이 맹주가 됩니다. 주청산은 호남무림에 대한 탄압이 심해졌고 이에 담정의 해남파는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그 후 주청산은 북무림의 암살 시도를 막아 내는 한편 철권통치를 반발하는 움직임이 커짐에 따라 계략을 세워 자신은 물러나고 용불군이 맹주가 될 계획을 세웁니다. 이에 민주적으로 맹주 투표(대통령직선제)가 실시되고 깊어지던 지역감정에 곡운성과 담정은 통합하지 못하고 둘 모두 출마 어부지리로 용불군이 당선됩니다. 이 후 용불군은 곡운성에 연합을 제의했고 곡운성은 고심끝에 뜻을 이루기 위해선 수단을 가리지 않겠다라고 하면서 제의를 받아 들입니다.(삼당합당) 이 후 곡운성은 무림의 맹주가 되고 개혁의 칼날을 뽑아 듭니다. 우연 자신의 수족이라고 할 수 있는 지부 감사를 하고,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지방선거도 실시합니다. 그러던 중 북무림에서는 큰 변화가 생기는데 천일비가 모종의 세력(이동하던 살인 개미떼)와 만나 사망하게 되고 천세명이 등극하게 됩니다. 천세명은 야망이 큰 인물로 남침하기로 마음먹고 2차 남침을 강행합니다. 북원과 손을 잡고 천멸로 협박하던 북무림은 곡운성이 진품 천멸을 공개함으로써 천멸에 의한 위협은 없애고 세력 간의 다툼으로만 전쟁의 양성은 흘러가고 결국 무림맹은 승리를 거두고 하나의 무림이 되게 됩니다.
4. 대도무문
직역하면 큰 길에는 문이 없다라고 해석되지만 도에는 정석이 없다라는 뜻입니다. 이 글은 김영삼 대통령의 좌우명이고 그래서 이 소설의 제목도 대도무문이 된 것입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기존의 뜻이 아닌 큰 길에는 막힘이 없다라는 의미로 사용했고 이는 자신이 행보에 막힘이 없다 자신이 큰 운을 타고 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길을 그대로 밀고 나아가라라는 의미는 일맥상통하는 셈입니다. 여담으로 클린턴 대통령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김영삼 대통령은 대도무문 글귀를 선물했고 그 뜻을 묻는 클린턴의 물음에 정의로움은 모든 장애물을 극복한다(Righteousness overcomes all obstacles)라고 비서관이 알려줍니다. 하지만 클린턴이 의미가 모호하다고 생각하자 대도에는 문이 없다(A high street has no main gate)라고 직역하고 다시한번 미국 스타일로 고속도로에는 톨게이트가 없다(A freeway has no tollgate)라고 설명 클린턴이 았다는 듯이 박장대소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고속도로에 톨게이트 없다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었는데 그냥 개그인 줄만 알았는데 실제로 있었던 일이였습니다.
5. 감 상
가상 정치 무협소설. 이것이 이 작품을 나타내는 가장 간단하고 핵심적인 말입니다. 광복과 분단 625를 거쳐 4.19, 쿠데타 유신정권, 군부통치, 삼당합당, 문민정부 출현, 개혁, 지방선거까지의 실제 역사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스포를 거하게 한 느낌이기도 하지만 그게 이 소설의 핵심이고 모르고 보진 않을 것 같아서 그냥 썼습니다. 그 후의 역사는 가상역사가 되는 것입니다. 곡운성이 주인공인 이유는 단순하게 대도무문이 쓰이던 시절의 대통령이 김영삼이였기 때문입니다. 큰 틀이 있음에도 무협이라는 장르에서 보기에 지루하지 않고 무협 씬과 전투씬도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그쪽보단 정치관계 인간관계에 대한 얘기가 주이긴 하지만 어느 쪽이든 지루하지 않고 그냥 무협지 무협소설로 봐도 충분히 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마달이라는 검증된 작가가 쓴 소설이라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작품이 출간된 시기나 작가님의 연배로 보아 지금 보기엔 올드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만 충분히 지금 봐도 재밌습니다. 그리고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거부감은 있을 수 있습니다. 천세명 천세평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인물들이 미화되어 있는 편입니다. 즉, 풍자 비판을 기대하기보단 그냥 모티브 패러리 오마주 정도로 생각하시고 보시는게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점은 4.0/5.0
가상 정치 무협소설이긴 하나 그냥 약간 올드한 느낌의 읽을만한 무협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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